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많은 분이 치과에 갈 때마다 “약 때문에 임플란트나 발치를 하면 턱뼈가 괴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른바 약물 관련 턱뼈괴사증(MRONJ)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에 대해, 최근 대한골대사학회와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등 5개 학회가 모여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명확한 최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일반 환자와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약물 관련 턱뼈괴사증(MRONJ)이란?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등)은 뼈가 녹는 것을 막아주지만, 턱뼈의 정상적인 회복 능력도 함께 떨어뜨립니다. 이 상태에서 치아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처럼 턱뼈에 상처가 나는 치료를 받으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뼈가 썩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 확률 자체는 0.01~0.10% 수준으로 매우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치료 전 핵심: 예방이 최선입니다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발생을 미리 차단하는 예방적 조치입니다.
- 골다공증 약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전체적인 치과 검진을 받으세요.
- 발치가 필요하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치아는 약을 먹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약을 이미 복용 중이라면 잇몸을 찌르는 틀니가 없는지 점검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꼼꼼한 양치질로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3. 치과 수술 전, 약을 끊어야 할까? (휴지기 가이드라인)
치과 치료 시 약물 중단(휴지기)에 대해 학회는 약물의 성분별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단, 환자가 임의로 끊지 말고 반드시 내과 의사와 치과의사의 협진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 먹는 골다공증약 (알렌드로네이트 등): 장기간 복용했거나 턱뼈괴사 위험 요인이 있다면 치과 수술 전 2개월의 약물 휴지기를 고려합니다.
- 강력한 정맥주사 (졸레드론산): 뼈에 오래 남는 약물의 특성상, 치과 수술 전 6~12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휴지기가 권장됩니다.
- 피하주사 (데노수맙/프롤리아 등): 약을 끊으면 척추 골절 위험이 급증하므로 무작정 쉴 수 없습니다. 주사를 맞고 약효가 줄어드는 3~4개월이 지난 시점에 치과 수술을 진행하고, 상처가 아문 뒤 다음 주사를 맞는 일정 조율이 핵심입니다.
4. 질환이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수술 치료
과거에는 소독이나 항생제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2025년 가이드라인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 질환 초기(1기)라 하더라도 병변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있다면 조기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 상한 뼈를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단순히 약물로 관리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완치율(60~90%)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Kim, Jin-Woo et al. “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An Evidence-Based 2025 Position Statement from a Korean Multidisciplinary Task Force.”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vol. 40,6 (2025): 78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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