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축소, 왜 “똑같은 수술”이 없을까
광대축소술(감소 광대성형술, reduction malarplasty)은 얼굴 윤곽을 다듬는 대표적인 수술로, 특히 아시아에서 널리 시행됩니다. 그런데 광대가 튀어나온 모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옆으로 넓게 벌어진 경우도 있고, 앞쪽으로 돌출된 경우도 있고, 45도 방향으로 두드러진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절골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결과가 들쭉날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1].
2026년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실린 연구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서울 ID병원 안면골수술센터 연구팀이 3년 동안 광대축소술을 받은 환자 3,997명을 임상 평가와 영상 평가로 세 가지 광대 돌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술식을 달리한 경험을 정리했습니다[1].
세 가지 유형, 유형별 맞춤 — 무엇이 달라졌나
연구팀은 유형에 따라 절골(ostectomy)의 범위, 회전, 광대체(zygomatic body)의 후방 이동(setback), 광대궁(zygomatic arch)의 내측 함입(medial impaction)을 다르게 조합했습니다[1]. 즉 “광대를 줄인다”는 큰 틀은 같지만, 어디를 얼마나 자르고,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이동시키고 고정할지는 광대 모양에 따라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 접근법의 가치는 수술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데 있습니다. 수술 전에 광대 형태를 분류해 두면, 수술 중 판단을 그때그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 둔 계획에 따라 절골과 고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분류 기반 접근법이 윤곽 개선과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보고했습니다[1].
경사진 절골(beveled osteotomy)이 바꾼 것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광대궁 절골을 경사지게(bevel) 자른 것입니다. 절골면을 수직으로 자르면 뼈 단면이 계단처럼 맞물리지만, 비스듬히 자르면 뼈끼리 맞닿는 면이 넓어집니다. 연구팀은 이 경사진 절골이 골유합(뼈가 붙는 것)을 돕고, 피부를 통해 절골 부위가 만져지는 느낌(palpability)을 줄이며, 앞쪽 광대 함몰(anterior malar depression)을 최소화했다고 보고했습니다[1].
앞쪽 광대 함몰은 광대축소 뒤 생길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로, 광대 앞쪽이 꺼져 보이는 현상입니다. 절골면 설계 하나가 골유합·만져짐·꺼짐이라는 세 가지 결과를 동시에 좌우한다는 점이 이 연구가 전하는 실질적인 메시지입니다[1].
아래가쪽 안와연이 돌출된 경우 — high L-절골과 안와연 다듬기
광대축소에서 종종 간과되는 부위가 안와연, 즉 눈 아래쪽 뼈 테두리입니다. 아래가쪽 안와연(inferolateral orbital rim)이 돌출된 경우, 연구팀은 high L-절골과 안와연 다듬기(orbital rim shaving)를 추가로 사용해 결과를 최적화했다고 보고했습니다[1]. 광대만 줄이고 안와연 돌출을 그대로 두면, 전체 얼굴 윤곽의 균형이 어긋나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대축소는 광대 하나의 수술이 아니라, 광대·광대궁·안와연이 이루는 전체 윤곽을 함께 보는 수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임상 참고] 이 논문의 근거 성격을 정확히 짚어야 합니다. 단일 기관의 후향적 증례 시리즈로 대조군이 없고, 초록에 세 가지 유형의 정의·분포, 정량적 만족도 점수, 합병증률이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윤곽 개선·환자 만족도 향상”은 서술적 평가이며, 저자들도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1]. 따라서 이 논문은 “어느 술식이 우월하다”는 비교 근거가 아니라, 대규모 경험을 바탕으로 술식을 체계화한 프레임워크로 읽어야 합니다. 임상적 시사점은 술전 분류(임상 + 영상), 유형별 절골·이동 계획, 절골면 설계(bevel), 안와연 평가의 네 가지입니다. 특히 광대궁 절골면의 bevel 설계는 골유합과 단차, 앞쪽 함몰과 직결되는 술기적 디테일입니다[1].
환자가 알아둘 것 — 상담 때 물어볼 질문들
광대축소를 상담할 때 “광대를 줄여주세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음 질문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 내 광대는 어떤 유형인가요: 임상 평가와 3D CT에서 내 광대 돌출이 어떤 형태인지, 그 유형에 따라 절골 계획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 절골과 고정 방식: 광대체와 광대궁을 각각 어떻게 자르고 이동시키며, 어떻게 고정하나요? 절골면은 어떻게 설계하나요?
- 앞쪽 함몰과 만져짐: 수술 뒤 앞쪽 광대가 꺼져 보이거나 절골 부위가 만져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어떻게 줄이나요?
- 안와연은 함께 보나요: 눈 아래쪽 뼈 테두리 돌출이 있다면 함께 다듬는 계획이 있나요?
- 회복과 추적: 부기와 감각 변화는 얼마나 가고, 뼈가 잘 붙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구체적일수록, 수술 계획이 “관행”이 아니라 “내 얼굴에 맞춘 계획”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 분류가 수술을 정밀하게 만듭니다
이 연구가 전하는 핵심은 화려한 신기술이 아닙니다. 수술 전에 형태를 분류하고, 분류에 따라 절골을 달리하고, 절골면 하나까지 설계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접근법입니다. 광대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면, 어떤 술식을 쓰는지보다 내 광대 유형을 어떻게 진단하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지부터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그 질문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첫걸음입니다.
참고문헌
- Ahn SJ, Lee KM, Lee J, Park S. Strategic Approach for Effective Reduction Malarplasty: Depending on Malar Protrusion Type. J Craniofac Surg. 2026;37(6):1672-1677. doi:10.1097/SCS.000000000001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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