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장치가 양압기에 뒤지지 않았다 — 고혈압 수면무호흡 220명, 12개월 혈압 대결

구강장치가 양압기에 뒤지지 않았다 — 고혈압 수면무호흡 220명, 12개월 혈압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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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 치료의 표준은 양압기(CPAP)입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자는 일에 적응하지 못해 치료를 그만두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있었던 대안이 입안에 끼우는 구강장치(하악전진장치)입니다. 아래턱을 앞으로 내민 상태로 유지해 기도를 넓히는 장치인데, “양압기만큼 효과가 있을까”가 늘 논쟁거리였습니다. 최근 이 질문에 답하는 대규모 무작위시험의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연구인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CRESCENT 시험입니다 [1]. 고혈압이 있고 심혈관 위험이 높은 성인 321명이 수면다원검사를 받았고, 이 중 중등도-중증 수면무호흡(무호흡-저호흡 지수 15 이상)으로 확인된 220명이 구강장치군과 양압기군에 무작위로 나뉘었습니다. 12개월 동안 치료를 이어가며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비교했고, 180명(구강장치 89명, 양압기 91명)이 끝까지 추적을 마쳤습니다.

결과 — 혈압에서는 동등, 착용 시간에서는 구강장치가 앞섰다

12개월 뒤 24시간 평균동맥압은 구강장치군에서 2.3mmHg, 양압기군에서 1.0mmHg 감소했습니다. 두 군의 차이는 −0.6mmHg(95% 신뢰구간 −2.53~1.39)로, 미리 정해 둔 기준 안에서 구강장치가 양압기에 뒤지지 않는다는 ‘비열등성’이 확인됐습니다(비열등성 P=0.019) [1]. 특히 자는 동안의 혈압은 구강장치군에서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눈에 띄는 건 착용 시간입니다. 하루 밤 착용 시간의 중앙값이 구강장치 5.5시간, 양압기 4.9시간이었습니다. 과도한 주간졸림이 있던 사람의 비율도 구강장치군에서 30.3%에서 10.1%로, 양압기군에서 38.5%에서 7.7%로 각각 줄었습니다. 부정맥이나 심장 관련 혈액 지표에서는 두 군 차이가 없었습니다 [1].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기계의 성능”과 “실제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양압기는 기도를 여는 힘 자체는 더 강합니다. 하지만 매일 밤 꾸준히 착용하지 못하면 그 성능은 숫자에 머뭅니다. 반대로 구강장치는 힘은 약해도 착용이 편해 실제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혈압 같은 건강 지표에서는 대등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결과의 핵심입니다.

그렇다고 구강장치가 양압기를 대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호흡이 심하거나 자는 동안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여전히 양압기가 우선입니다.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수면검사 결과와 턱·치아 상태를 함께 평가해 정해야 합니다.

[임상 참고] 비열등성 설계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도 폐쇄를 직접 해소하는 내재적 효능은 양압기가 우위이며, 이 결과는 순응도가 효과를 상쇄하는 ‘실사용 효과’ 관점의 비열등성입니다. 사전 지정 2차 분석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군에서 구강장치의 혈압 감소가 더 컸는데(24시간 수축기혈압 −3.41mmHg, P=0.028), 치료×질환 상호작용이 유의했던 것은 수면 중 수축기혈압뿐이라 가설 생성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2]. 무작위 배정 220명 중 40명(18%)이 중도 탈락해 완료자 중심 해석이라는 점, 대상이 고혈압·고심혈관위험 싱가포르 코호트라는 점도 일반화에 제한이 됩니다.

정리

고혈압을 동반한 중등도-중증 수면무호흡 환자 220명을 12개월 추적한 무작위시험에서, 구강장치는 24시간 혈압 감소 면에서 양압기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장치의 성능이 아니라 매일 밤 착용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양압기 적응이 어렵다면, 구강장치는 근거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Ou YH, Colpani JT, Cheong CS, et al. Treatment of OSA using mandibular advancement versus CPAP in improving cardiovascular health. Am J Med. 2026;139(10):1375-1384.e4. doi:10.1016/j.amjmed.2026.04.008 (CRESCENT, NCT04119999)

[2] Ou YH, Colpani JT, Yi H, et al.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modifies ambulatory blood pressure response to mandibular advancement device vs. CPAP in obstructive sleep apnoea. Eur J Prev Cardiol. 2026. doi:10.1093/eurjpc/zwag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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