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이 붓고 고름이 나와서 항생제를 먹고 배농까지 했는데, 왜 안 낫죠?” 감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턱뼈 병소 뒤에 악성종양이 숨어 있던 증례가 2026년 보고됐습니다. 치성 농양으로 치료받던 53세 남성의 최종 진단은 원발성 골내암종이라는 희귀 암이었습니다[1].
증례: 농양인 줄 알았던 한 달
53세 남성이 오른쪽 아래턱과 볼의 통증성 종창으로 내원했습니다. 피부 누공으로 고름이 나오고, 오른쪽 아래 어금니들이 흔들렸습니다. 흡연·음주력은 없었고, 입안 점막은 멀쩡했으며 감각 이상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치성 농양으로 보고 항생제와 국소 배농으로 치료했습니다. 그러나 종창과 통증, 고름 분비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콘빔 CT에서는 오른쪽 하악 제1대구치부터 매복된 제3대구치까지 이어지는 파괴성 방사선 투과성 병소가 보였고, 협설측 팽융과 피질골 얇아짐, 설측 천공이 의심됐습니다.
어금니를 발치하자 병소 안에서 이상하게 부서지기 쉬운 조직이 발견됐고, 절개 생검 결과는 각질 진주(keratin pearl)를 동반한 침윤성 편평세포암종이었습니다. 전신 staging 검사에서 다른 원발 종양이 없어 최종 진단은 원발성 골내암종(PIOC, NOS)으로 확정됐습니다[1].
원발성 골내암종이란
원발성 골내암종은 턱뼈 안의 치성 상피 잔유물에서 발생하는 희귀한 치성 암종으로, 처음부터 구강 점막과 연결되지 않은 채 뼈 안에서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점막이 멀쩡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궤양이나 종괴가 없어, 낭종·골수염·농양 같은 양성 병변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문헌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109개 보고, 257례)에서는 이런 양상이 정리돼 있습니다[1].
- 하악이 상악보다 약 7배 많고, 뒤쪽(구치부)이 가장 흔합니다.
- 진단 시 평균 연령 57.3세, 남성 비율 69.3%(남:여 약 2.3:1)입니다.
- 5년 전체 생존율은 약 36~39%로 예후가 좋은 암이 아닙니다.
이 증례의 경과: 진단 후에도 쉽지 않았다
- 하악 부분절제(분절 절제)와 우측 경부 곽청을 시행했습니다. 종양은 7cm였고, 신경주위 침윤과 림프혈관 침윤, level I 림프절 4개 양성이 확인됐습니다(절제연은 음성).
- 수술 후 방사선치료(40 Gy/20회)와 시스플라틴 동시 항암을 받았습니다.
- 그런데 2026년 8월 CT에서 수술 부위 종괴가 보여 국소 재발이 의심됐고, 9월부터 paclitaxel–carboplatin 항암이 시작됐습니다.
진단이 한 달 늦어진 것, 그리고 그 사이의 병의 진행이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자들이 이 증례에서 가장 강하게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감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파괴성 턱뼈 병소는 지체 없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
[임상 참고] PIOC(NOS) 진단은 Suei 등이 제안한 기준을 씁니다. 덮고 있는 구강 점막에 궤양이 없을 것, 진단 시점과 최소 6개월 추적 동안 다른 원발 종양이 없을 것, 조직학적으로 편평세포암종이 확인될 것. 결정적 소견은 점막과 연결 없이 뼈를 침범한 침윤성 상피 둥지와 각질 진주입니다. 감별에는 치성 낭종, 치성각화낭종, 법랑모세포종, 만성 화농성 골수염, 전이암, 골내 점액표피양암종, 법랑모세포암종이 들어갑니다. 임상·영상만으로는 어느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증례의 요지입니다[1].
이런 신호가 있으면 조직검사를 미루지 마세요
- 항생제·배농에도 2~3주 이상 가라앉지 않는 턱의 종창과 통증
- 점막은 멀쩡한데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
- 피부 누공에서 고름이 계속 나오는 경우
- 영상에서 피질골 파괴·팽융을 동반한 파괴성 방사선 투과성 병소
- 발치 후 소켓에서 이상한 연조직이 보이거나 치유가 안 되는 경우
반대로 환자 입장에서는, 턱의 붓기가 항생제로 낫지 않고 몇 주씩 이어지면 “염증이 심해서 오래가나 보다”로 넘기지 말고, 조직검사가 가능한 구강악안면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상 참고] 발치 소켓을 통한 절개 생검이 이 증례의 진단 경로였습니다. 발치 시 비정상 연조직이 관찰되면 버리지 말고 반드시 병리 검체로 보내야 합니다. “감염으로 보이는 병소의 발치 검체는 병리로 간다”는 원칙 하나가 진단 지연을 막는 가장 값싼 안전장치입니다.
이 글의 한계
이 글의 근거는 증례 보고 1건과 그 논문에 딸린 문헌 리뷰입니다. 원발성 골내암종 자체가 매우 희귀해, 낫지 않는 턱 종창의 대부분은 여전히 감염이나 낭종 같은 양성 병변입니다. 메시지는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낫지 않으면 확인한다”는 진료 원칙 쪽에 있습니다.
참고문헌
[1] Tarakji B, Al-Jokhadar M, Talas W, Alshblak Q, Alhedyan FS, Abuelqomsan MAS, Alali FM, Alshammery D, Alrafedah A, Alshammari M, Nassani MZ, Alsalhani A. When intact mucosa hides a malignancy: solid-type primary intraosseous carcinoma (PIOC, NOS) of the mandible: a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 Front Dent Med. 2026;7:1918737. doi:10.3389/fdmed.2026.191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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