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026년 10월
얼굴은 두개골 중에서도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얼굴뼈 골절과 연조직 손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정상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안면 외상 특유의 손상 양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얼굴 부위 손상은 시각·호흡·발음·삼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가벼운 열상이라도 정확한 재위치와 봉합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합니다.
주요 원인
안면골 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교통사고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는 폭행이 흔하며, 이 외에 낙상, 스포츠 손상, 산업재해 등이 원인이 됩니다. 소아의 경우 뼈가 유연해 골절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10% 미만)입니다. 심각한 안면부 손상이 있는 경우, 기도 확보나 전신 상태 안정, 두부·흉부 등 다른 부위의 중증 손상 처치가 먼저 이루어진 뒤 얼굴뼈 골절 치료가 진행됩니다.

부위별 골절 유형
- 안와골절(Blow-out fracture) — 눈 주위 뼈가 눌리는 충격으로 골절되어 안구운동장애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상악골(위턱) 골절 — Le Fort I·II·III — 골절 높이에 따라 3단계로 분류되며, 범위가 넓을수록 치료가 복잡해집니다.
- 하악(아래턱) 골절 — 사랑니 부위나 앞니 사이처럼 뼈가 얇은 부위에서 잘 발생합니다.
- 광대뼈(관골) 골절 — 얼굴 옆면의 충격으로 발생하며 안모 비대칭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코뼈 골절 — 안면부 골절 중 비교적 흔하며 비중격 손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턱관절 탈구(하악 탈구) — 입을 크게 벌리다 턱관절이 빠져 다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코뼈(비골) 골절
코는 얼굴에서 가장 돌출된 부위라 안면골절 중 가장 흔하게 다치는 곳입니다. 코를 세게 부딪힌 뒤 “뼈가 부러진 건 아닐까” 걱정해 보신 분이 많을 텐데, 코뼈 골절은 의외로 놓치기 쉬운 골절이기도 합니다. 심한 충격에서는 비중격·안와·눈물길(비루관) 손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하나요?
- 다친 직후 콧등이 붓고 통증이 있습니다.
- 멍(피하출혈)이나 코피가 동반됩니다.
- 맑은 콧물이 계속 흐르거나 냄새를 잘 못 맡는다면 뇌척수액 유출을 의심해야 합니다.
- 눈물이 계속 넘친다면 눈물길 손상일 수 있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방사선 사진은 보조 수단일 뿐, 코를 직접 만져보고 들여다보는 이학적 검사가 본질입니다. 소아는 아파서 진찰이 어려울 때도 있어, 필요하면 부분 마취 후에도 반드시 직접 진찰합니다.
치료 시기와 방법: 골절이 확실하고 뼈 조각이 움직인다면, 코 안으로 기구를 넣어 뼈를 맞추는 비관혈적 정복술로 대부분 치료됩니다. 다친 지 3시간 이내가 가장 좋고, 붓기가 빠진 뒤라면 소아는 3~7일, 성인은 5~10일 안에 치료합니다. 뼈 조각이 제자리에 잘 붙어 있다면 오히려 손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정복 후에도 변형이 남으면 6~12개월 뒤 코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주의사항: 뼈가 완전히 붙기까지 수주가 걸리므로 보호장구(splint)를 착용하고, 머리 위로 뒤집어쓰는 옷(스웨터), 안경(콘택트렌즈로 대체), 세게 세수하기, 장시간 햇빛 노출, 엎드려 자기는 피하세요.
안와파열골절(Blow-out fracture)
야구공처럼 둥근 물체가 눈을 강타하면, 눈 자체보다 눈을 둘러싼 얇은 뼈(안와 하벽)가 아래로 내려앉으며 골절됩니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골절 틈으로 끼이면 눈 움직임이 이상해지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기며, 눈이 안으로 꺼져 보이는 안구함몰이 남기도 합니다.
4명 중 1명꼴로 눈에 손상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어, 이런 골절이 의심되면 안과 진료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근육이 끼어 복시가 있거나 안구함몰이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악탈구(턱빠짐)
아래턱은 부러지지 않고도 위치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흔히 “턱이 빠졌다”고 하는 상태로, 하품을 너무 크게 하다가도 생깁니다. 음식을 씹는 근육(교근·익돌근)이 아래턱을 관절 앞쪽으로 당기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되고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때는 억지로 다물려 하지 말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으세요. 턱빠짐이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원리
안면골 골절의 치료 원리는 팔·다리의 골절 치료와 비슷합니다. 어긋난 골절 부위를 제자리로 정복한 뒤, 충분히 치유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고정해야 하며, 환자의 나이와 골절 정도에 따라 대략 6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합니다. 골절 범위가 넓으면 여러 부위를 절개해 금속판(플레이트)이나 나사, 철사로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며, 위턱·아래턱의 손상에서는 치아에 금속 장치를 걸어 고무줄이나 철사로 상하악을 고정하기도 합니다. 이가 없거나 적은 환자는 특수 제작한 틀니나 플라스틱 상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고혈압, 당뇨, 혈액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다른 진료과와 협진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연조직 손상(열상)
얼굴의 연조직 손상은 불규칙한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세밀하게 봉합하는 것이 원칙이며, 손상 부위 아래의 중요한 구조물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 부위는 봉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눈꺼풀 경계와 눈썹 부위
- 입술과 입술 경계선
- 코와 코 아래 피부
- 귀바퀴 — 혈종이 고이면 연골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볼 안쪽(이하선관), 안면신경 분지, 눈 안쪽의 누선관이 지나는 부위 — 손상 시 기능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정밀한 처치가 요구됩니다.
얼굴에 상처가 났을 때는 가능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가기 어려우면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눌러 지혈한 뒤 이동하세요. 지혈을 목적으로 한 민간요법(담배가루 등)이나 약제 도포는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흙바닥에 넘어지거나 유리 파편이 튄 상처는 이물이 박혀 있을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얼굴에 골절이나 열상이 의심되는 외상을 입으셨다면, 겉보기에 경미해 보이더라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저자: 양병은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 약력 보기
상처 봉합 후 관리 방법은 얼굴 상처 봉합 후 주의사항에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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